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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하루를 멈추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인생이 됩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미국에서 온 한 남자, 가수 그렉의 인생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왜 유독 애절함이 묻어나는지, 그 이유를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렉은 20년째 미혼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사랑했던 약혼녀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그는 지금도 노래합니다.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모든 감정을 담아.
약혼녀, 그리고 교통사고
20년 전, 그렉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된 순간, 예기치 못한 사고가 찾아왔습니다.
그의 약혼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날 이후 그의 시간은 멈춰버렸습니다.
그렉은 그 후 단 한 번도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노래 속에서 자주 느껴지는 외로움, 쓸쓸함, 그리고 애절함은 모두 그 상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보고 싶다”, 그의 마음이 담긴 한 곡
그렉은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오디션 무대에서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단순한 외국인이 한국 노래를 잘 부른 것이 아니라, 감정의 깊이가 남달랐기 때문이죠.
이 곡은 단순히 경연용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약혼녀에게 보내는 편지 같았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 객석은 울음바다가 되었고, 그는 그렇게 한국에서 사랑받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노래로 남긴 사랑
그렉은 “결혼하지 않는 것이 약혼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녀와의 추억을, 노래라는 형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잃는 건 슬픔 그 자체지만, 그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용기는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그렉은 노래할 때마다 그 사랑을 다시 꺼내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더 깊이 다가오는 것이죠.
2부에서는, 이 아픔을 안고 한국에 정착하게 된 그렉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합니다.
그렉, 한국에 첫 발을 딛다
2007년, 그렉은 영어강사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사실 그에겐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의지를 잃은 그에게 한국행은 도피이자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언어도 문화도 낯설었지만, 그는 곧 한국 사람들의 따뜻함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인사하는 점원, 가게에서 나눠주는 사탕 하나조차도 그에겐 위로였습니다.
음악을 다시 꿈꾸다
그렉은 한국에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엔 취미였고, 친구들과의 소소한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 하나둘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그는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 제게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해 준 나라입니다.”
그가 여러 방송에서 항상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은 그에게 단순한 기회의 나라가 아니라, 치유의 공간이었기 때문이죠.
트로트를 사랑한 미국인
그렉은 트로트에도 빠졌습니다. 영탁을 따라 ‘찐이야’를 부르기도 했고, 히든싱어에 출연해 놀라운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트로트도 소울입니다. 이 감정의 깊이는 언어를 초월해요.”
한국인의 정서에 이렇게 깊이 공감하는 외국 가수는 흔치 않습니다. 그는 단순한 '외국인 가수'가 아닌, 진심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찾은 가족 같은 사람들
그렉은 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팬들은 그를 ‘가슴으로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그를 돕는 동료, 소속사 대표, 팬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는 어느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는 안 섞였지만, 마음으로 맺어진 가족이 한국에 많아요.”
이 얼마나 따뜻한 고백인가요?
미국으로, 그러나 이번엔 희망을 품고
최근 그렉은 어머니의 수술 간병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를 위한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은 소속사 대표가 선물했다고 하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미국행은 도피가 아닙니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K-소울, 그렉이 꿈꾸는 미래
그렉은 한국에서 쌓은 감성과 소울을 미국에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K-POP의 열기 속에 자신만의 감성을 섞어 전하고 싶은 거죠.
그는 단지 노래하는 사람을 넘어서, 감정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국적과 언어를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렉의 노래, 그리고 우리의 삶
그렉의 음악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왜일까요? 그의 진심은 누가 들어도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삶의 어떤 구석에서 비슷한 슬픔과 사랑을 경험했기 때문이겠죠.
그렉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사랑의 방식, 음악으로 말하는 용기, 그것이 그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그렉, 고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각자의 몫입니다.
그렉은 노래로, 삶으로, 그 아픔을 따뜻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 그리고 그가 불러준 노래가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그렉,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오늘 하루가 조금 따뜻해졌어요.”